첫 번째 환율전쟁: 금나라와 남송의 환율전쟁
금나라는 전쟁에서는 남송을 이겼지만, 경제관념은 없었다.
금나라는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폐를 대량으로 찍어냈고, 그 결과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가 절하되었다.
백성들은 지폐를 거부했고, 재산과 거주지를 남송으로 옮겨 놓았다.
금나라는 쇠약해졌고, 몽골의 출현으로 멸망했다.
환율전쟁은 본인이 소유한 부를 자발적으로 한 화폐에서 다른 화폐로 바꾸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금나라는 지폐가 주는 달콤한 유혹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금나라 중·후반기로 넘어갈수록 지폐는 나날이 늘어나 남송이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점차 고래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나라는 절제할 줄을 몰라 국고에 돈이 없으면 지폐를 발행해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전쟁을 할 때마다 금나라에서는 지폐를 대량으로 찍어냈고, 그 결과 금나라 후기에 지폐가 지나치게 많이 유통되어 화폐 가치는 대폭 절하되었다. 그래서 은자와 동전을 사용하는 백성은 되도록이면 지폐를 거부했고, 심지어 재산을 남송으로 옮겨 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송도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었지만 금나라에 비하면 정도가 약했고, 또한 남송의 경제가 앞서 있어 자금을 활용해 돈을 벌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환율전쟁이란 바로 위와 같은 사례를 두고 한 말이다. 본인이 소유한 부를 자발적으로 한 화폐에서 다른 화폐로 바꾸도록 만드는 것은, 칼날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한 국가의 부를 탈취하는 것과 같다. 환율전쟁이 일반적인 약탈과 다른 점은 타인의 부를 살인, 방화, 강탈과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이익에서 출발해 자신의 부를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자발적으로 옮기도록 유도해 한 통화에서 다른 통화로 전환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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